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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부의 주인은 누구인가>, 돈과 시간의 환율

군만두서비스 2021. 5. 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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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행복하셨나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주시겠어요?

 

 

 

저는 '육군훈련소'를 떠올립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의 저는 군인입니다. 입대한 지 11개월 정도 지나가네요. 이번 독후감에서는 ‘군대’ 이야기를 꼭 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충분함을, 군대에서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는 입대 9일 전까지 회사에 다녔습니다. 나름 좋은 회사였어요. 안정적이고, 적당히 보람차고, 가끔은 소고기도 사 먹을 수 있었죠. 그래서인지 회사가 참 좋았습니다. 반면에, 군대는 시작부터 싫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도망치듯이 입대했죠. 주경야독으로 준비했던 대학교 입시에 실패하고, 때마침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도망친 곳이 군대였습니다.

 

육군훈련소에 입대하는 날. 인생의 밑바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맞았습니다. 바닥을 찍고 V자로 반등하기 시작했죠. 인생의 밑바닥에서 ‘충분함’이란 무엇인지 깨달은 덕분입니다. 더는 소고기를 먹을 수도 없었고, 넥타이와 정장 대신 군용 보급품을 착용했습니다.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회사로 돌아가기 싫었습니다. 훈련소에는 ‘자연적 자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16명의 훈련병이 함께 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저희 방(생활관)에는 국가대표 복싱선수부터, 약사, 개발자, 연구원까지 다양한 훈련병이 모였습니다. 핸드폰도 TV도 없는 환경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5주 동안 지냈습니다. 세상에는 우리 회사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사실 회사원으로 살 필요도 없었죠. 자기 일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하는 동생들을 만났고, 동생들의 꿈은 저보다 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의 서두를 읽자마자 놀랐습니다. “우리는 억만장자가 되기만 하면 컴컴한 상자에 영원히 갇혀 살아도 좋을까요?” 아닙니다!! 아니라고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소고기를 구워 먹는 회사생활보다, 초코파이 하나에 기뻐하는 군 생활이 더 행복했으니까요. 그래서 책이 술술 읽혔습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질문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저는 회사에 다니면서 어떻게 지내온 건지, 훈련소에서 얻은 깨달음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문득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저도 곧 군대를 떠납니다. 행복하게 ‘일’ 했던 이곳을 떠나, 다시 ‘유급 노동’의 장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시 돌아간 사회에서도 ‘충분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저는 유급 노동과 일을 분리할 수 있을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 대신 한 가지는 확신합니다. 오늘의 하루하루가 모여, 전역 날의 제 모습이 만들어지겠죠. 전역 날, 그리고 재정자립을 이룰 날까지,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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