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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두서비스
스트리밍의 시대이다. 한 달에 몇천 원으로 온 세상 노래를 듣는다. 생활관 기가지니에서도 스트리밍 음악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MP3 다운을 고집한다. MP3 파일에는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내 핸드폰에는 2천여 곡의 MP3 파일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노래를 가지게 된 건, 나의 음악 감상법 때문이다. 나는 모든 파일을 하나의 재생목록에 담는다. 그리고 무작위로 재생한다. 한물간 노래도, 이미 질렸던 노래도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늘 새롭다. 창고정리를 하는 기분이다. 내 핸드폰 구석에 이런 명곡이 있었고, 그 노래를 처음 들은 게 벌써 몇 년 전이고, 그 사이에 이만큼이나 많은 추억을 쌓았다는 게 모두 신기하다. 그럼 어떤 기분이 들까? 생각해보자. 지난날의 추억이 무작위로 소환된..
나는 PCR 검사를 받고 격리되었다. 갑작스러웠다. 1월의 어느 날이었다. 저녁에 배달음식을 ‘정말 많이’ 먹었고, 그날 밤부터 전형적인 배탈 증상을 앓다가, 다음 날 아침에는 군 병원에 실려가는 지경이 되었다. 병원 입구에서, 내 체온은 38.3도까지 올라갔다. 선별진료소로 옮겨졌다. 이쯤 되니까 눈앞이 하얘졌다. 그냥.. 배가 너무 아팠다. 내가 갑자기 코로나 19 의심 환자라니. 정신이 벙벙했다. 절정은 PCR 검사였다. "아- 하고 소리 내보세요." 하는 친절한 군의관님의 설명과 함께, 검체 채취용 면봉이 내 콧속으로 푹- 들어왔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 순간만큼은에세이 복통이든 군 생활이든 모든 걱정을 내려놓고 눈앞의 현실에 집중할 수 있었다. 부대에 복귀하자마자 '1인 격리'되었다. 이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