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만두서비스

싫은 날 (21.05.07) 본문

일기

싫은 날 (21.05.07)

군만두서비스 2021. 5. 7. 19:06
반응형

기분이 소름끼치게 별로다.

 

그냥 무슨 말을 하고싶지도 않다.

 

일기를 왜 쓰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이게 다 무슨 짓인가 싶다.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나는 그 아이를 좋아했다.

 

내심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할거라 생각했고

 

막연하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잘될거라는 착각에 빠져지냈다.

 

 

 

그래서 이제 휴가를 앞두고,

 

다음 주에 만나자는 연락을 하려는 찰나,

 

그 아이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어있었다.

 

 

 

맞다, 그 아이는 얼마 전에 생일이었지.

 

나는 군대에 있으면서 연락도 제대로 못했고

 

그 시간에는 다른 누군가가 생일을 챙겨주고 있었다.

 

 

 

프로필 사진 속에서, 그 아이는 행복해보였다.

 

나랑 있을 때 보다, 지금까지 내가 봐온 그 어떤 모습보다

 

행복해보이고 잘 지내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잘 지내고 있다니 참 흐뭇하긴 한데

 

내 기분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기분이 소름끼치게 별로다.

 

애써 부정하려 했지만, 나는 그 아이를 좋아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