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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고 뭐하지?

군만두서비스 2021. 7. 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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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기로 했다. 나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

 

물론 오늘의 결정이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몇마디에 휘둘리지 않겠다. 오늘의 내 글을 조목조목 반박한 다음에야 결심을 바꾸겠다.

 

 

1. 공부가 재미있다.

 

1-1) 나는 '공부'가 가장 재미있다.

EPRI 책을 읽어보고, 홍대 사이버강의를 수강한 결과다. 나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한다. 

 

1-2) 재밌는 일을 해야한다.

달리기가 그런 일이었다. 나는 작년 내내 근력운동보다 달리기에 집중했다.그냥 달리기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매일매일 달렸다. 그렇게 달린 덕분에 요즘의 근력운동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지구력이 늘어나서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언가 꾸준히 해본 경험 덕분에 근력운동도 꾸준히 할 수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내 한계를 넘어서는 '정신력'이 무엇인지도 배웠다. 그저 재미있어서 계속한 달리기가, 결국은 근력운동에 도움이 된다. 이처럼 그저 재미있어서 공부를 이어가다보면, 내 펀데멘탈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을 벌이든지 나에게 힘이 되어줄 것이다.

 

 

 

 

2. 현상유지만 해도 충분한 돈을 번다.

 

2-1) KPX는 충분히 좋은 직장이다.

사고 안치고 다니기만 해도, 1억 정도의 연봉은 보장된다. 뭐 대단한 연봉은 아니다. 하지만 광주 인근에서 오순도순 살아가기에는 충분한 금액이다. 그리고 1억을 넘어서부터는 소득과 행복의 상관관계 또한 줄어든다고 한다. 따라서 가만히 사고만 안쳐도 돈은 충분하다. 게다가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이지 않은가. 아주 미약하지만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할 수 있고, 세상 사람들이 내 덕분에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자부할 수 있다.

 

 

2-2) 안정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도전'을 해보자.

앞서 말했듯 나에게는 안정적인 캐시플로우가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어떤 짓을 벌여야 '과감한 도전'일까? 내가 생각하기에는 '쓸데없는 일'을 해야한다. 안정적인 소득이 전제되어 있으니, 돈을 벌지 못하는 쓸데없는 일에 마음껏 도전해야 한다. 친구들을 만나고, 사회 곳곳을 돌아다니고, 봉사활동도 마음껏 해보고, 학점 잘 주는 강의 대신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들어봐야 한다. 지금 쓸데없는 경험을 쌓아두면, 인생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를 도와주는 경험이 될 것이다. 

 

 

 

 

 

 

3. 거꾸로 가고 싶다.

 

3-1) 세상이 돈을 따른다.

내가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게 2017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주식 투자는 알음알음 하곤 했다. 코스피는 아직 박스권에 갇혀있었고, 세상은 정치 이야기로 떠들썩한 시기였다. 물론 주식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마치 담배피는 사람들마냥 끼리끼리 모여서 하곤 했다. 하지만 모든 게 바뀌었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광풍이 시작이었다. 사람들이 너도나도 계좌를 만들고 투자라는 걸 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깐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번 코로나 사태를 맞아 다시 폭발했다. 다들 돈을 벌려고 눈에 불을 켠다. 인터넷에는 돈 버는 법 강의가 넘쳐나고, 군대 후임 중 가장 멍청한 놈도 주식계좌를 만들었다. 물론 단군 이래 가장 돈벌기 쉬운 시대라는 데 동의한다. 자본가들이나 소유했던 생산수단을, 이제는 우리가 24시간 몸에 붙이고 산다. 그걸 이용하지 않는 것도 바보짓이긴 하다. 그럼에도 내가 어딘지 모르게 의심이 가는 이유는...

 

 

3-2) 세상을 따라가면 망한다.

어딘가 의아하다. 마치 대만 카스테라 열풍을 보는 기분이다. 사람들이 다들 돈을 벌려고 한다. 그것도 노동소득은 쓰레기라 하고, 불로소득을 늘리기 위해 다들 노력한다. 다들 불로소득만 벌려고하면 소는 누가 키우지? 바로 그 자리에 기회가 찾아온다. 사람들이 다들 한 방에 미쳐있을 때, 나는 꾸준함을 보겠다는 이야기다. 요즘 사람들은 4~5% 수익률이라면 별 관심도 두지 않는다. 대학 졸업장, 대기업 입사도 평가절하 당한다. 따라서 이런 분야에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이런 분야에서 내 커리어를 하나씩 닦아놓겠다. 그리고 언젠가 사람들이 다시 '꾸준함'에 몰리기 시작할 때, 나는 한 방을 버는 일로 넘어가겠다. 결국 언젠가 넘어가긴 넘어갈거다. 좋으나 싫으나 세상은 변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스펙을 붙였는지 보다, 어떤 능력이 있는지 중요해질거다. 나는 그 능력을 기르는 수단으로, 대학교 진학과 공부를 택했을 뿐이다. 따라서 내 공부의 방향은 보통의 학부생들과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학점에 목매어서는 안된다. 내가 생소했던 분야, 혹은 우리 학교가 비교우위에 있는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홍대 디자인경영 -> 미대 수업을 무조건 듣는다. 스티브 잡스가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Conneting the Dots' 했듯이 말이다. 나는 디자인 수업을 좀 배워두고 싶다. 그리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싶음. 나는 홍대 최고의 장점이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를 찍은 사람들이 오는 학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만나서 어떤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그리고 주변에 좋은 학교는 물론 좋은 상권이 하도 많다. 그래서 주변을 샅샅이 뒤지며 넓은 경험을 해야겠다.

 

고대 전기전자 -> 가능하다면 컴퓨터 분야 트랙을 타보고 싶다. 혹은 전력 분야 테크를 타면서, 컴공 내용을 가미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만약 전력분야를 타더라도 전통적인 Power System Dynamics 보다는 전력전자 분야의 과목을 많이 들어야 겠다. 신재생은 어찌되었건 피할 수 없는 미래니까. 그리고 교환학생에 도전해보자. 학점만 적당히 받쳐준다면, 나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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